2016. 7. 12. 17:13

나는 린 2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작가 : 제뉴인

일러스트 : 모리치카

번역 : 이기선


<도서 입수>

타입문넷 2016년 6월 감상 이벤트


<추천등급>

★★★★☆

TS물, 청춘물, 성장물, 운동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대략적 줄거리>

고시엔을 꿈꾸며 야구부 활동에 전념하던 소년 히로세 가즈히코는 어느 날 사고로, 자신이 살던 곳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세계에서 가야사카 린이라는 소녀가 된다. 초현실적인 상황에 당황하지면 그래도 조금씩 적응해 나가면서도 야구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살던 중, 교내 구기 대회에 투수로 참가하여 팀을 승리로 이끈다.


이후 극성스러운 후배가 따라붙는 사건도 겪고, 소프트볼부에 임시 참가하여 경기도 하고, 친구의 의외의 일면을 보면서 지내던 중, 의문의 팬레터의 주인과 함께 뜻밖의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


<감상>

개인적으로 TS물을, 정확하게는 남성이 여성으로 변화하는 작품류를 매우 좋아합니다. 왜냐면……, 좋은데 이유가 어딨어요 좋은 게 좋은 거지! 물론 아무 이유 없이 냅다 확 바뀌는 게 아니라 납득할만한 이유로, 혹은 뜬금없더라도 이후 개연성 있는 전개를 통해 이해를 도와줘야 좋은 거죠.


비교적 더 청춘 스포츠물 같았던 1권에 비하면 조금은 야구하는 장면이 줄어서 좀 아쉽긴 합니다만 이래저래 마성의 여인이 되어가는 린의 모습이 참 좋습니다. 덤으로 신체의 변화를 어색해하면서 서서히 익숙해져가는 모습에 대한 묘사가 참 좋더군요. 이게 TS물의 묘미죠.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과거를 뛰어넘어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마지막 장면을 보고 있자면 아, 이게 정말 청춘이고 성장이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아요 이런 거. 후일담 형식으로 소개된 이번 권 히로인의 성장도 마음에 드네요. 풋풋한 시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물론 제게는 풋풋이 아니라 푸흐흡한 현실 뿐이었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점 하나를 깎은 이유는 야구 장면이 많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건 1권의 야구 경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라 어쩔 수가 없네요.


3권을 기대하고 있지만 작가님 후기를 보니 블랙틱한 기업에서 상당히 고생하고 계신 것 같은데, 부디 올해 안에 나와주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여튼 좋습니다. 좋아요!

2016. 1. 5. 20:13

은둔마왕과 검의 공주

이미지 출처 : 시드노벨

작가 : 비에이
일러스트 : Lpip

<도서 입수>
타입문넷 2015년 12월 감상 이벤트


<추천등급>

★★★★☆

클리셰와 비틀어진 클리셰가 교차하는 가운데 물리적 강함과는 별개로 정신적인 문제로 고뇌하는 주인공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추천


<대략적 줄거리>

허구한 날 자신을 타도하겠다고 찾아오는 불청객들 때문에 골치아파하던 마왕은 홧김에 가까운 나라의 어린 공주 키이리를 납치한다. 그렇게 보름 간 함께 지내고 다시 되돌아가던 날, 공주는 마왕과 결혼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하지만 마왕은 어린 아이의 금방 잊을 약속이라 생각하며 생각해보겠다 하고 넘어간다. 그러나 10년 후 정말로 결혼을 하겠다며 돌아온, 그것도 세계 최고의 검사가 되어 돌아온 공주에 의해 시끌벅적한 생활이 시작된다. 여기에 공주를 숭배하는 또다른 여검사와 그 친구까지 오면서 더욱더 소란스럽지만 즐거운 생활이 이어지던 어느 날, 마을축제에 내려갔던 일행은 마왕의 유래와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악연에 의해 습격받게 되는데──



<감상>

11월에 나온 책이지만 12월 이벤트로 신청하여 12월 28일 수령하여 이제사 리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호흡이 기네요!


첫인상은 프린세스 메이커 + 현대식 마왕용사 이야기였지만, 내용은 상처받고 틀어박힌 청년[?]을 띠동갑도 아니고 세대도 아니고 한 국가의 흥망성쇠 단위를 적용시킬 수 있는 무시무시한 나이차의 로리 아가씨[?]가 사람꼬라지 하고 살 수 있도록 만드는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어, 음 설명이 좀 껄쩍지근하지만 주인공이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하기를 결의하고 공주와 함께하기를 거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 충분히 훈훈하다고 생각해서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읽으면서 비슷한 이야기랄까 카베이 유카코 씨의 키리 시리즈가 떠올랐습니다. 물론 키이리와 키리는 성격부터 전투력[?]까지 참 다르지만 우중충한 과거 때문에 맛이 간 아저씨들을 소녀들이 어르고 달래고 마침내 간신히 일으켜 세운다는 점에서는 비슷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아, 키이리나 키리나 그 나이대 소녀답지 않은 멘탈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 중 하나네요. 뭐, 라노베 히로인이니까...


히로인하니 또다른 히로인 후보인 가론에 대해서 잠깐 얘기해볼까요. 보이쉬하고 키이리 일직선인 저돌맹진, 좀 나쁘게 말하자면 단순무식한 무투파 히로인입니다만 비중이나 역할이 말은 험하게 하지만 죽마고우인 친구 같아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리고 스포일러인 마지막 히로인 후보에 대해서는, 이누야샤의 키쿄우마냥 중간에 이리저리 맛이 가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주인공인 마왕은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주인공이었습니다만, 강력함에 대한 묘사가 좀 더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후반부 시련을 비비 꼬아놓고 그걸 정말 압도적인 힘으로 박살내버렸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음, 원펀맨 때문인가


후속작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 8. 23. 16:57

마검마탄의 사이드 스토리

이미지 출처 : 영상출판미디어


작가 : 4FOUR

일러스트 : kylin


<도서 입수>

타입문넷 2015년 8월 감상 이벤트


<추천등급>

★★★★☆

조금은 현실적이고 어두운 타입의 이세계 전이 판타지에 대한 뒷 이야기나 귀환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대략적 줄거리>

이세계로 소환되어 온갖 고생과 고난을 겪은 끝에 원래 세계로 귀환한 김현수. 그 시련으로 얻은 것은 자신이 조연이라는 지독한 현실이었다. 가족과 친구를 잃고 돌아온 원래 세계에서도 겉돌던 현수는 또다시 조역으로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주인공'인 친구와는 별개로 다시 시작된 사건들과, 기다렸다는 듯이 다가오는 과거의 악연들을 헤쳐나간 끝에 악연을 마무리짓고, '주인공'에게 모든 것을 맡긴 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감상>

이세계로 소환되어 수많은 모험을 겪고 영웅이 되어 수많은 미녀들과 함께 금은보화에 휩쌓인 성공한 삶의 과정을 그리는 작품은 많지요. 과거부터 인기있는 설정이었던만큼 찾아보면 엄청난 양의 이세계 판타지물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명작과 망작이 동시에 존재하는 장르기도 하고요. 『 나니아 연대기 』와 국내 양판소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어찌되었든 이세계로 가서 시련을 겪고 마침내 위대한 영웅이 된다는 구조 자체는 동일합니다. 과정과 결과 이후의 이야기가 문제죠.


어찌되었든 이세계 전이 판타지는 오래된 구조인만큼 다양한 갈래로 갈라져 나왔고, 마검마탄의 사이드 스토리처럼 주인공이 아니라 그 주변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인 김현수처럼 말이죠.


화자이자 주인공인 김현수. 이세계에 떨어져 온갖 고생을 다 하고 살짝 맛이 간 상태로 원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문제는 같이 갔던 지인들 중 여동생과 친구가 저 세계에 남았고, 그것도 모자라 귀환하지 않은 인물들에 대한 모든 것들이 원래 세계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간신히 돌아와 좀 평안하게 지내는가 싶더니 다른 친구가 주인공인 사건의 조연으로 또다시 휘말립니다. 그나마 이세계에서의 능력이 좀 남아있기는 합니다만 예전만큼은 아닙니다.


그래도 '조연의 위치에 선 주인공'답게 '주인공'을 위한 이야기로 인과를 변경하여 사건을 마무리지은 뒤, 거의 유일한 오아시스인 미소녀 외국인 로리인 스콘 선배와 놀러갈까, 하는데 마무리되었던 이야기가 살짝 튀어나왔습니다. 네, '주인공'의 히로인이 되었어야 했을 소녀 신백영이 기억을 되찾아 돌아온 것입니다. 하필이면 미소녀 선배가 팔에 달라붙어있는 시점에서요. 햣하! 러브코미디다! <-



여성인물을 보상품처럼 얘기하니 좀 그렇습니다만, 현수가 노력한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개처럼 일해봤자 아무 것도 못 얻는 현실처럼 백영이가 주인공에게 가는  전개였다면 작가를 욕하며 책을 던져버렸을지도 모릅니다. 픽션에서까지 그런 걸 느끼고 싶지는 않거든요. 연재판에서는 그랬다고 하는데, 출판본은 변경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집니다. 히로인 쟁탈전도 벌어질 것 같고, 그걸로 PTSD로 맛이 간 현수 멘탈도 좀 회복되었으면 좋겠네요.

2015. 6. 30. 19:22

리딩 블러드 - 최강의 혈통 1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작가 : 타오 노리타케

삽화 : 코리에 리코

번역 : 문기업


<도서 입수>

타입문넷 2015년 6월 감상 이벤트


<추천 등급>

★★★★☆

이능력이 가미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러브코미디가 필요한 사람


<대략적 줄거리>

아이자 나기사는 '모노노후'가 가진 이능력으로 오니가미를 봉인하고 요괴를 퇴치하는 아이자 가문의 소년으로, 오니가미의 봉인과 이능력 유전을 위해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신부를 맞이하여 아이를 낳아야 요괴의 봉인을 유지하고 세계의 멸망을 막을 수 있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적합한 상대의 눈동자에는 문장이 떠오르는데 아버지와는 달리 이성에게 인기가 없기에 적합자를 만나는 것과는 별개로 이성이 난항을 겪는 도중 요괴의 혈통을 가진 쿠라마 미카라는 소녀와 만나게 된다. 적합자이자 요괴의 혈통이라는 것과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호감을 느끼는 상대이기에 복잡한 심정으로 함께 지내는 동안 두 사람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져 간다.


이후 오니가미의 부하를 막기 위해 싸우던 도중 나기사와 미카는 두 사람의 미래의 가능성으로 만들어진 아이의 힘으로 부하를 물리친다.


<감상>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너무 가볍게 쓰여지지 않아 괜찮은 라노베입니다. 전투신이 부실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그건 주인공이 약한 축에 속한다고 하는 걸 알기에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 아니 역시 전투신은 부실하네요. 러브코미디 작가들이 대체적으로 전투신에 부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요!


서브 히로인으로 예정된 츤데레 소꿉친구 이자와 나미는 폭력성을 자제해 주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 동네에서 츤데레와 폭력이 정경유착과도 같은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결국 전형적인 성격상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세태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언제쯤이 되어야 애정과 폭력은 양립할 수 없음이 오덕계에 전파될런지…….


마찬가지로 서브 히로인인 여동생 아오이 사히로는, 뭐, 당연하다는 듯이 친오빠와 전통적인 생물학적 유전자 조합을 노리고 있습니다. 능력있고 예쁜 여동생이 헌신적으로 돌봐준다는 환상이 이 바닥에서 먹히고 있으니 이런 캐릭터가 계속 나타나는 것이겠지요. 현실이 얼마나 각박하기에…….


서브 히로인에 대해 잔뜩 얘기하고 메인 히로인에 대해서는 왜 아무 말이 없느냐면,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폭력과 츤데레가 난무하는 이 바닥에서 간만에 순진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아가씨가 메인 히로인이에요! 이건 밀어줄 수 밖에 없잖아요! 미카 좋습니다 미카.


주인공인 아오이 나기사는 전형적인 러브코미디 주인공입니다. 자기 입으로는 인기 없다고 하지만 미카 이전에 이미 소꿉친구와 여동생이 호감을 품고 있다는 걸 아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참……. 그래도 자기 처지 때문에 짝을 고르는데 신중한 점은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등장인물들 평은 이쯤 해두고, 아무래도 혈통에 관련된 이야기인만큼 본의 아니게 교양수업으로 들었던 유전학 관련 지식들이 떠오르더군요. 그래서인지 미카가 자기 능력이 후대에 유전될 걸 걱정하는 모습이 괜한 걱정으로 보이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만, 이능력이 있는 세계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생각해보면 주인공 능력도 절대적 유전으로 내려온 거였으니까 미카의 걱정도 괜한 기우는 아니었네요. 결국 미래의 가능성인 두 사람의 아이는 이능력과 요괴의 힘 모두 쓰는 사기캐릭이 되기도 하고요. 포켓몬이냐.


여튼 다음 권이 나온다면 새로운 히로인이나 서브 히로인과의 가능성의 아이가 나올 테고, 그러면서 히로인이 조금 더 늘어나겠죠. 러브코미디인만큼 그럴 수 밖에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납득할만한 전개로 늘어나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