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9. 19:56

불타는 도시의 영웅소녀


이미지 출처 : 영상출판미디어


작가 : 야나기 타마조

일러스트 : 나카지마 엔지

번역 : 이원명


<도서 입수>

타입문넷 2015년 10월 감상 이벤트


<추천등급>

소꿉친구 사이의 풋풋한 사랑, 괴로움을 숨겨야 하는 강자를 보듬어주는 약자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대략적 줄거리>

자신들의 세계를 멸망시키고 우리들의 세계로 온 적대적 존재인 극수에게 위협받는 인류. 그러나 그들에게 대항하는 영웅들이 있다. 그 중 하나인 열화의 검황 아카치 안즈는 세간에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나 사실 매우 물렁한 멘탈의 소유자이다. 소꿉친구인 키즈카 미츠요시는 그것을 아는 유일한 인물 중 하나로서 언제나 안즈를 보듬어준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수족관에 놀러갔다가 극수오제 중 하나인 태세의 습격을 받는다. 그것이 노리는 것은 오행 중 하나인 토土의 기운을 가진 황토검. 검을 안즈에게 전해주기 위해 움직이던 순간 미츠요시는 태세의 공격에 쓰러지게 되나, 극적인 순간 각성하여 안즈와 함께 태세를 물리치고──


<감상>

가혹한 시련에 괴로워하는 히로인의 정신적 안정처가 되어주면서도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어 괴로워하는 주인공이라는 건 꽤 옛날부터 있었죠. 최종병기 그녀처럼 세카이계 작품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인간관계인데 일단 현대 라이트노벨답게 옛날 세카이계처럼 암울하지는 않습니다. 이게 좋으냐 나쁘냐를 따지자면 개인차긴 하겠지만 일단 전 나쁘지 않게 본 쪽입니다.


여튼 일상적인 장면에서 주인공에게만큼은 약한 자신을 드러내며 어리광을 부리는 히로인의 모습과, 그런 히로인을 보듬어주면서도 그 외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을 답답하게 여기는 주인공의 모습은 잘 그려졌습니다만, 전투신이 영... 전작인 [사자는 일하지 않고 성녀는 붉게]에서는 괜찮은 전투신을 보여줬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어째서 이번 작은 왜 이리 미묘할까요. 일단 안즈가 전투할 때마다 혼잣말 하는 건 오퍼레이터 같은 인물을 넣어주거나 독백으로 처리하는 게 훨씬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각성장면. 옛날에 한 성질 했다는 주인공이 터진 활화산처럼 분노한 건 좋았지만, 그런 모습을 초반에 조금 더 묘사해줬다면 더 자연스러운 장면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니면 순수한 히로인을 앞에 두고 좀 더 검고 질척질척한 내면을 묘사해줬었다면 후반 각성이 덜 어색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반전은, 개인적으로는 이런 걸 싫어하기에 감점요소였습니다. 이런 건 느낌만 남기고 다음 권에서 언급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야나기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