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의 사역마X나노하] 제로의 나노하 Episode 5. 후우케의 습격.
[제로의 사역마X나노하] 제로의 나노하 Episode 5. 후우케의 습격.
똑똑.
“열려 있어.”
“실례하겠습니다.”
노크 소리에 루이즈가 대답해주자 공손한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두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검은 단발머리의 메이드 시에스타와 잠옷 차림의 나노하였다.
루
이즈가 시에스타를 알게 된 것은 약 사흘 전이었다. 기슈와 결투가 벌어졌던 그 다음 날, 루이즈에게 케이크를 만들어주기 위해
주방을 찾은 나노하를 보고 주방장인 마르토가 “오오, 우리들의 검이다!!”라고 하며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주어서 시에스타가
나노하와 함께 루이즈의 방으로 음식을 들고 왔던 게 첫 만남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귀족 전용 목욕탕에 데려갈 수 없는 나노하의
목욕을 부탁한 것이었다.
시에스타는 루이즈에게 나노하를 밀어주며 말했다.
“얼른 재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사우나 내에서도 계속 졸았으니까요.”
“알았어. 수고했어.”
“예. 그럼.”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돌아가려는 그녀를 향해서 나노하는 반쯤 감긴 눈으로 인사를 했다.
“안녕히 주무세요, 시에스타 씨.”
“잘 자, 나노하.”
시에스타는 나노하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고는 곧바로 돌아갔다.
“후와아─.”
나노하는 크게 하품을 하면서 비틀비틀 걸어가더니 침대 위로 쓰러졌다. 마법 봉인으로 인해서 언제나 하고 있던 마력 부하는 걸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 이상으로 힘든 발키리들과의 실전 검술 연습을 매일 한다는 것은, 역시나 12세 소녀에게 있어서는 힘든 일이었다.
“안녕히 주무세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색색─’하는 숨소리를 내며 곤히 잠들어 버린 나노하를 보며 루이즈는 잠옷으로 갈아입고 돌아오게 한 것이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했다. 엎어져 있는 나노하에게 다가간 루이즈는 나노하의 몸을 뒤집어 바로 눕게 한 뒤에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리고나서 루이즈 역시 잠옷으로 갈아 있고 있자니, 델프링거가 말을 걸어왔다.
<그 연금 꼬맹이, 의외로 능력이 있어 보이는데? 발키리들의 움직임이나 기본 재질 강화, 거기에 조직력까지. 언젠가는 군대를 만들지도 모르겠어.>
“적을 칭찬해서 어쩌자는 거야?”
루이즈가 노려보았지만 낡고 녹슨 검은 담담히 자신의 할말을 이어나갔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그래도 아직 파트너를 상대하려면 멀었지만.>
“당연하잖아. 누구의 사역마인데.”
<낄낄낄. 그렇지만 역시 칼부림하는 집안의 딸내미라고 해도 5일 연속은 무리였나 보네.>
“아직 12살이니까 그건 별 수 없지.”
<그렇지만 그 뭐시기냐, 시공 관리국의 교관도 하고 있잖아, 마스터.>
언제부턴가 나노하는 파트너, 루이즈는 마스터라 부르는 델프링거─레이징 하트는 마스터의 마스터라는 의미에서 하이 마스터High master라고 부르고 있다.─의 말에 루이즈는 이렇게 대답했다.
“익숙한 일을 하는 것과 익숙하지 못한 일을 하는 건 다른 거니까.”
<음, 예를 들자면 나를 사용해서 나무를 베려는 것과 같은 건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델프링거.>
“나도 그건 아니라고 봐.”
<우왓, 양쪽에서 태클인가?! 낄낄낄.>
델프링거의 너스레에 루이즈는 입가가 살며시 올라가는 걸 느꼈다. 탁자 위에 있는 레이징 하트 역시 희미한 빛을 내는 걸로 봐서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웃어 본 적이 언제였더라.
고
개를 돌려 나노하를 바라보자, 희미하게 들려오는 숨소리와 무방비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랑스러운 소녀가 루이즈의 눈에 들어왔다.
손을 뻗어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자 ‘우웅.’하는 잠꼬대 같은 소리를 내서 잠시 멈칫했다가 기분 좋은 표정을 짓고 있기에
멈추었던 손을 다시 움직였다. 이 아이 덕분일까.
예전 같았다면 이렇게 웃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마법을 쓸 수 없다는, 정확하게는 언제나 마법에 실패했던 것 때문에 루이즈는 언제나 초조하고 불안해했다.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손가락질, 비난에 담담해질 때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 흘렀던가.
한 번 실패할 때마다 언젠가 될 거라 자신을 격려해주던 사람들에게 얼마나 미안했던가.
철야를 해가며 책을 찾고 마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방법들을 사용했던가.
그렇기에 루이즈는 나노하를 지금까지의 고통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다.
<뭐, 꼬맹이들은 얼른 잠이나 자라고. 난 레아와 함께 놀 테니까.>
“너, 그게 마스터에게 할 말이야? 그리고 놀다니, 무기 주제에.”
<뭘 하든지 간에 재밌으면 논다고 할 수 있는 거지. 뒤에서 뻥뻥 쏴대기만 하는 마스터는 모르는, 어라? 으음…….>
“뭐야, 기분 나쁘게. 갑자기 말 끊지 마.”
<아아, 미안. 뭔가 이상한 게 떠올랐다 사라졌거든. 뭐, 하여튼 잘 자라고. 흐음, 뭐였지 대체…….>
혼잣말을 시작한 델프링거를 무시하며 루이즈는 레이징 하트에게 손짓했다. 그러자 탁자에 켜져 있던 촛불이 꺼지며 방안에는 어둠이 감돌았다.
─────
같은 시각, 최근 트리스테인의 귀족들에게 공포를 불러오고 있는 메이지 도적 후우케는 마법 학원 본탑의 외벽을 이리저리 돌아보고 있었다.
“고정화 마법은 스퀘어급 이상의 메이지가 걸었네. 게다가 기본적인 두께도 보통 탑의 두배. 연금 마법은 불가능하고, 골렘으로 물리적인 충격을 가하는 것도 어려우려나…….”
며칠간의 탐색 작업으로 알아낸 것은 그것뿐이었다. 그저 한숨만이 절로 나오게 되는 상황이었지만 후우케는 포기할 수 없었다. 이 학원 본탑의 보물고에는 파괴의 지팡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조금 힘을 더 써야겠네. 매개체를 이용해서 강화 골렘을 만들던지, 아니면 골렘을 두 마리 만들던지. 좋아, 내일 실행하기로 하자.”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후우케는 몸을 돌려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
미스 슈베르즈는 수업 시간 내내 멍하니 있는 네 명에 대해서 신경 쓰는 것을 포기한지 오래였다. 교사에게 수업을 포기하게끔 만든 인물들이 누구냐 하면 루이즈, 큐르케, 기슈, 타바사 이렇게 네 명이었다.
일단 타바사. 그녀에 대해서는 딱히 문제가 없었다. 이론, 실기 모두 완벽하며 어떤 상황에 어떤 질문을 한다고 하더라도 훌륭히 대답하였기 때문에 오히려 우등생으로 여길 정도였다.
루
이즈 역시 모든 질문에 완벽하게 대답한다는 점에서 타바사와 비슷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실기가 문제였다. 모든 마법이 폭발로
이어지는 그 가공할 실기 실력 때문에 미스 슈베르즈는 어떤 의미에서는 루이즈가 수업에 참여하려고 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었다.
그것은 지난 번 연금 마법을 사용한 루이즈가 교실을 반파시켰던 사건 이후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큐르케가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기피한다는 점에서 큐르케는 루이즈와 닮아있었다. 그러나 미스 슈베르즈가 그녀의 수업 참여를 기피하는 것은 그녀가 루이즈의
폭발과 다름이 없는 대규모의 화염 마법을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는 데 있었다. 최근에야 나노하가 배리어를 전개하여 막아주었었지만,
며칠 전의 사건으로 나노하가 마법을 봉인당한 이후에는 다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녀였다.
기슈는 가장 무난한 학생이었다.
이론, 실기도 평균대이며 교실 내에서 위험한 마법을 발동시키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입만 열면
시작되는 자화자찬은 누구든지 그와 연관되는 것을 기피하게 만들었다. 미스 슈베르즈 역시 그런 기슈를 피곤하게 생각하는 대부분의
인물들 중 하나였다. 최근에 나노하와의 결투에서 패배한 이후로 그런 성질은 많이 사라졌지만, 미스 슈베르즈는 아직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언제나 신경을 곤두세우며 수업을 하기 때문에 수업이 끝났을 때, 미스 슈베르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우, 모두 숙제는 기억하고 계시겠죠? 그럼 다음 수업 시간에 봅시다.”
“수고하셨습니다.”
학생들의 인사를 들으며 교실을 나서는 미스 슈베르즈의 표정은 안도감이 가득했다. 아마 오늘도 잠시 후 시작될 저녁 식사 후 그대로 침대로 쓰러질 것이 분명했다.
오후 수업의 끝이었기 때문에 남은 수업은 없었다. 그러자 루이즈, 타바사, 큐르케, 기슈 이 네 사람은 교실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우리가 승리를 가져가겠어, 루이즈.”
“나노하와 나는 지지 않아. 그리고 기슈, 너는 어제도 그 대사 하고서는 졌잖아?”
“자신만만하네, 루이즈? 어젯밤에 비장의 계획이라도 짰나보지?”
“일단 보기나 하라고.”
“호오, 그렇지만 나 역시 어젯밤에 발키리들을 개조했지. 쉽게 당하지는 않는다고.”
교실을 나서는 네 사람을 뒤따르며 학생들은 각자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자, 오늘은 과연 어디가 이길까나?”
“오늘은 왠지 루이즈 팀이 이길 것 같은데?”
“호오, 그렇다면 나는 큐르케와 기슈 콤비에게 걸겠어.”
“그래봤자 루이즈와 그 사역마 쪽에게 질걸?”
“루이즈가 붙잡히면 그 사역마도 못 움직이잖아? 난 그 가능성에 걸겠어.”
“지난번에도 그렇게 해서 한 번 졌던가? 하지만 그래도 난 루이즈 팀에 건다!”
나노하와 기슈는 결투가 벌어졌던 그 날부터 시간이 되는대로 계속해서 모의전투를 벌여왔다. 그것이 소문이 돌아 이제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누가 이길 것인지 내기를 하게까지 되어 버린 것이었다. 귀족 간의 결투는 금지되어 있었지만 귀족과 평민과의 싸움은
문제가 없다, 라는 이유로 교사들은 이미 학생들을 말리는 것을 포기하고 있었다.
거기에 나노하가 루이즈를 보고 “마법이 모두
폭발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어떤 마법이든지 폭발시킬 수 있다는 거예요. 루이즈 씨는 벌써 최고의 메이지일지도 몰라요.”
라고 한 덕분에 용기가 생긴 루이즈가 합세해 기슈의 발키리 한 대를 완전 폭발시키는 기염을 토해낸 이후, 내기는 학생들에게 최고의
화제가 되어 있었다.
결국에는 큐르케까지 난입하여 귀족 간의 결투가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학원장인 올드 오스만의 비공식적인 인정 발언으로 결투 아닌 결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아, 어서 오세요!”
이미 교실 밖 학원 본탑 옆 공터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노하는 네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빨리빨리 좀 오라고. 심심하잖아.>
<준비 완료입니다.>
델프링거와 레이징 하트의 말을 들으며 각자가 자리를 잡았다.
“자, 그럼 오늘도 시작해볼까? 오늘은 도달해주겠어, 승리의 때에!”
기슈가 자신의 지팡이인 장미를 흔들자 발키리들이 소환되었고,
“그렇게 간단히 보내드릴 수는 없어요!”
나노하가 양손에 검을 쥐었다.
“루이즈, 머리카락 조심해. 홀라당 타버릴지도 모르니까.”
큐르케는 지팡이로 루이즈를 가리키며 자그마한 불꽃을 만들었다가 흩어버렸고,
“오늘이야말로 큐르케, 네가 화려하게 되는 날이야. 폭발로 말이지.”
루이즈 역시 지팡이로 큐르케를 가리켰다.
“그럼, 모두 준비.”
모두가 적당히 자세를 잡자 타바사는 자신의 키를 넘는 거대한 지팡이를 들어올려 모두를 준비시켰다. 그리고는 주위를 돌아본 후, 작은 목소리로 “시작.”을 선언했다.
발키리들과 나노하는 땅을 박찼고, 루이즈와 큐르케, 기슈는 마법을 영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변의 학생들은 이번 내기의 승자를 가리는 내기의 열기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
기슈는 발키리들을 전보다 더욱더 효과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게다가 검과 방패 일색이었던 발키리들이 검과 방패 넷, 장창 셋으로 나뉘어져 강력해진 연계공격을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나노하 역시 양손의 쌍검을 훨씬 더 능숙하게 다루고 있었으며, 간간히 보여주는 커틀러스 투척-엑셀 너클의 콤보도 능숙해져 갔다.
“4, 5, 6번 발키리 장창 랜스 차지, 1, 2, 3, 4번 발키리 실드 차지!”
전방에서 돌격해오는 일곱 발키리들을 보며 나노하는 커틀러스틀 투척해 장창 하나를 부러뜨린 뒤, 그 틈을 파고들어 비어있던 오른손을 휘둘렀다. 이미 주먹은 분홍빛 마력에 휩싸여 있었다.
“엑셀 너클-!!”
콰앙!
<좋았어!>
사람의 주먹과 금속이 부딪쳐서 나는 소리라고 하기 힘든 소리가 퍼짐과 동시에 방패를 들고 돌격하던 발키리가 우그러진 채로 튕겨져 나갔다. 인간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었다면 함께 있던 발키리들 모두가 당황하며 멈췄겠지만, 메이지의 마법으로 만들어진 이들은 오히려 냉정하게 움직여 나노하를 포위했다.
“파이어 볼!”
나노하의 위기를 알아차린 루이즈는 곧바로 파이어 볼을 발동시켰다. 그러나 나타난 효과는 화염의 구 대신 발키리 한 대의 몸통 부분 폭발이었다. 그렇지만 나노하는 포위망을 뚫고 나올 수 있었고 루이즈는 그것으로 만족했다.
“위험해요!”
곧바로 이어진 루이즈의 위기를 막은 것은 나노하였다. 커틀러스를 투척해 루이즈에게 날아오던 화구(火球)를 공중에서 폭파시켜 버린 것이었다.
열기와 연기가 휘몰아쳐 고개를 돌리고 있던 루이즈의 귓가에 큐르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나노하 덕분에 홀라당 타는 것은 면했네, 루이즈?”
웃움기 섞인 목소리에 망토를 강하게 젖혀 열기와 연기를 헤치고 나온 루이즈는 망설임 없이 지팡이를 휘둘렀다. 그리하여 추가로
날아오던 큐르케의 화구를 중간에 폭파시켰다. 루이즈와 큐르케의 사이에 생긴 기류로 인해 열기와 연기는 공중으로 치솟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지팡이를 겨누는 두 소녀의 모습에는 비장감마저 서려 있었다.
“일단 한 가지 칭찬할게.”
“뭘?”
“응용 능력은 뛰어나다는 걸.”
실제 마법사용 능력은 제로이지만. 똑똑한 소녀인 루이즈가 뒤에 숨겨진 말을 모를 리 없었다. 그러나 루이즈는 큐르케의 도발에 담담히, 오히려 미소까지 지으며 대답했다.
“감사히 받아들일게. 적을 칭찬하다니, 마음도 넓지.”
루이즈는 과장된 동작으로 가슴 부분을 두드렸다. 큐르케는 웃는 얼굴 그대로 굳어버렸고 잠시 후,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던 두 소녀는 다시 한 번 격렬한 마법 결투를 시작했다.
“이명이 진명이 되게 해주겠어!”
“열탕에 빠져버려!”
……교사들이 듣는다면 ‘귀족다운 예의를 가지세요!’ 라고 호통쳤을법한 대사들을 날리며…….
─────
저녁 식사 시간인지라 학생들이 모두 식당으로 가버리고 남은 이 하나 없는 학원 본탑에 나타난 것은 후우케였다.
“쳇, 쓸데없이 결투라니…….”
후우케는 나노하와 기슈, 루이즈와 큐르케의 결투로 사람들이 모여서 원래 계획이었던 외벽 조사를 실행하지 못해 화가 난 상태였다. 가뜩이나 시간도 없는 판국에 학생이라는 것들이 이런 식으로 놀고 있다는 것에 그녀는 더더욱 화가 치밀었다.
“쳇, 어찌되었든 남은 방법은, 음? 쳇!”
사람의 인기척에 고개를 돌린 후우케의 눈에 루이즈와 나노하가 들어왔다. 그러자 후우케는 혀를 차고는 근처 덤불에 몸을 숨겼다.
“아아, 결국 오늘 모의전은 못하는 건가?”
“기슈 씨도, 큐르케 언니도 일이 있다고 했으니까요.”
<그거 참 아쉽구만. 그 청동 꼬맹이랑 싸우는 건 재밌는데 말이야.>
저녁 식사 후, 다시 한 번 모의전을 벌이려 했던 일행의 계획이 무산된 것은 기슈와 큐르케 때문이었다.
식사 도중 얼떨결에 바람피우는 게 들통나 버린 기슈가 몽모랑시에게 붙잡혀 가 버렸고, 남자와의 데이트 약속으로 빠지겠다고 한 큐르케 때문에 모의전은 자연스럽게 내일로 미루어져 버린 것이다.
언짢은 표정의 루이즈를 향해 나노하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할 수 없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일찍 들어가요. 루이즈 씨, 숙제도 있으시잖아요.”
“숙제는 어제 모두 끝냈어. 미스터 콜베르의 숙제는 조금만 생각하면 간단히 풀 수 있으니까. 미스터 기트의 숙제도 바람 속성 중심으로만 생각해보면 쉽게 풀리고 말이야.”
트리스테인 학원 학생들 모두가 ‘학원 숙제 양대 산맥’이라 일컫는 두 사람의 숙제를 쉽다고 말하는 루이즈를 보며 아무 것도 모르는 나노하는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럼 마법 연습이라도 조금 하고 들어갈래. 먼저 가 있을래?”
“아니요. ‘사역마는 언제나 주인을 지켜야 한다.’ 언제나 루이즈 씨가 말하시는 거잖아요? 혼자 갈 수는 없어요.”
<마스터의 말이 맞습니다.>
나노하와 레이징 하트의 말에 루이즈는 미소와 함께 나노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고마워. 그럼 기다려 줘. 나도 오래할 생각은 아니니까.”
“예.”
나노하의 대답을 들음과 동시에 루이즈는 지팡이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근처의 돌멩이 등을 향해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여러 가지 마법을 모두 시험해보던 루이즈는 몇 가지 사실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첫째, 자신이 사용하는 모든 마법은 폭발로 이어진다.
이것은 언제나 알고 있었던 것이기에 넘어가 버렸다.
둘째, 마법이 발동되는 방법은 기존의 마법과 같다.
예
를 들어서 레비테이션과 같은 대상에 직접 사용하는 마법의 경우에는 그 효과가 곧바로 나타난다. 그러나 파이어 볼 같은 생성 후
발사 등의 딜레이를 가지는 마법의 경우에는 ‘파이어 볼이 목표물에 맞는 시간=루이즈의 파이어 볼에 폭발이 이루어지는 시간’ 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는 것이었다.
셋째, 마력의 소비량이 어떤 마법이던지 일정하다.
레비테이션을 쓰든, 파이어 볼을 쓰든 마력의 소비량은 일정했다. 루이즈는 모든 마법의 효과가 폭발로 이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넷째, 약간의 위화감.
마법이 성공하지 않는다는 초조감을 배제하고 차분히 마법을 사용해 본 결과, 루이즈는 마법을 사용할 때마다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기분이었다.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알아낸 루이즈는 마지막으로 학원 본탑을 향해 지팡이를 겨누었다. 강력한 고정화 마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학원 본탑이라면 자신의 마법에 문제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한 행동이었다.
룬을 외우며 주문을 완성시킨 뒤, 최종적인 발동어를 말했다.
“파이어 볼!”
그리고 약간의 시간차를 둔 후에 학원 본탑의 중앙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어둠 속이라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외벽에는 금이 가 있었다.
─────
덤불 속에 숨어 있던 후우케는 루이즈의 마법을 보며 놀라고 있었다. 사용된 주문은 파이어 볼이었지만, 화구 대신 폭발이
일어났다, 라고 하는 것은 도적이라고는 해도 일반적인 메이지의 상식을 따르고 있는 후우케로서는 불가해한 현상이었다.
그러나
후우케는 메이지로서의 지적 탐구심 대신 도적으로서의 목표물에 대한 집념을 선택했고, 루이즈가 만든 외벽의 금을 보고 한 가지
주문의 영창을 시작했다. 길고 긴 영창이 끝나자 후우케는 지면을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고 곧 지면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좋은 기회를 준 것, 고맙게 생각할게 미스 바리엘.”
미소와 함께 후우케는 부풀어 오르는 지면 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순식간에 쑥쑥 내려가는 주변 풍경이 멈추었을 때, 후우케는 거대한 골렘의 어깨 위에서 골렘에게 본탑의 금이 간 부분을 공격하게 하고 있었다.
─────
쿠웅─!!
갑자기 흔들린 지면에 쓰러진 루이즈와 나노하의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골렘이었다.
“골렘…… 설마, 후우케?!”
“후우케요?”
“그 왜 있잖아! 메이지 도적 후우케! 무기점 주인이 말했던, 꺄악!”
골렘의 거대한 발이 다가오자 루이즈는 비명을 질렀고, 나노하는 루이즈를 밀쳐내고는 자신도 그 반동을 이용하여 반대 방향으로 뛰었다. 그 결과 두 사람 다 성대하게 땅바닥을 굴렀지만 바로 눈앞을 지나가는 거대한 질량체에 아픔을 호소할 생각도 하지 못하였다.
쿠웅—!!
아슬아슬한 높이로 루이즈와 나노하를 스쳐지나간 골렘의 발이 다시 한 번 지면을 흔들었다.
며칠간의 모의전에 대한 반사 작용 때문이었는지 어느 새 일어선 루이즈와 나노하의 손에는 각각 지팡이와 검이 들려 있었다.
<저거랑 싸우겠다고? 제정신이냐, 너희들?>
“싸울 수밖에 없잖아. 저쪽은 도적이고 학원에 침입했는데 내버려 둘 거야?”
“마찬가지에요. 어떤 사정이 있다고 해도 도둑질은 나쁜 거니까요.”
<골렘의 약점은 골반 관절 부위로 예측됩니다.>
벌써 임전 태세에 들어간 셋의 대답을 들은 델프링거는 한숨과 함께 외쳤다.
<좋아! 골렘이고 뭐고 싸워보자고! 어이, 마스터! 오른쪽 관절을 공격해! 파트너가 왼손잡이니까!>
“알았어!”
골렘이 천천히 팔을 들어 정점에 다다른 순간, 영창을 완료한 루이즈의 마법이 골렘의 오른쪽 골반 관절에 작렬하였다. 불의의 기습에 관절 부분의 절반 이상을 잃고 중심을 잃은 골렘은 무게 중심에 의해 쓰러지려 했으나—
“……재생?”
<흙 계열의 메이지랑 써음 싸워보는 거냐! 주변에 널린 게 흙이니까 재생하는 게 당연하잖아!>
<바로 위에서 거대 질량 포착. 떨어집니다! 피하세요!>
레이징 하트의 경고에 나노하는 루이즈를 껴안고 곧장 옆으로 뛰었다.
콰아앙—!!
곁에 있기만 해도 고막이 찢어질 것 같은 굉음과 충격파가 일었다. 거대한 흙먼지가 주변으로 흩날렸다.
“콜록, 콜록! 이런 걸 어떡하라고!”
흙먼지를 뒤집어쓴 루이즈가 불평을 내뱉었다.
나노하는 천천히 올라가는 골렘의 팔을 보고 잽싸게 그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그대로 팔을 타고 올라가 후우케를 향해 델프링거를 휘둘렀다.
“하앗!”
투쾅!
날이 아니라 옆면으로 후려친 것이었기에 나노하의 검에 부서진 것은 골렘의 어깨로부터 튀어나온 사람 크기의 흙덩어리였다.
“큭! 이 꼬맹이가!”
자동 방어 마법에 나노하를 알아차린 후우케는 지팡이를 휘둘렀다. 그러자 나노하가 서 있던 부분이 갑자기 휙 튀어 올랐고 나노하는 땅을 향해 내쳐졌다.
“꺄악!”
“나노하—!!”
<파트너!>
<마스터!>
레이징 하트는 플라이어 핀을 기동시키려 했지만, 나노하의 목에 걸린 매직 아이템이 그것을 막았다.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레비테이션!”
“타, 타바사 씨?”
자신의 키보다 큰 지팡이를 들고 안경을 낀 체 풍룡 위에 앉아 있는 소녀의 모습에 나노하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어째서 그녀가 여기에 있는 것일까.
나노하를 풍룡에 태운 타바사는 그대로 하강하여 루이즈까지 태운 다음 밤하늘을 날아올랐다.
“어째서 네가 여기 와 있는 거야?”
“……순찰.”
루이즈의 물음에 타바사는 언제나처럼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러는 사이, 후우케의 골렘은 학원 벽을 강타했고, 큐르케는 그 틈으로 들어가 어떤 물건을 들고 나왔다.
그 모습을 본 루이즈가 타바사를 향해 외쳤다.
“내려줘! 저 녀석을 잡아야 돼!”
“안돼.”
“어째서?!”
타바사는 조용히 말했다.
“지금 네 실력으로는 저 아이가 함께 있어도, 무리.”
“큭…….”
화가 나는 말이었지만 사실이었기에 루이즈는 입술을 깨물었다.
후우케를 태운 골렘은 학원 성벽을 간단히 넘어간 뒤, 초원을 걸어가는 듯 하더니 이내 순식간에 붕괴되어 버렸다. 뒤를 쫓던 일행이 그 자리에 내려왔을 때, 남아 있는 것은 달빛 아래 보이는 흙더미뿐이었다.
루
이즈는 입술을 깨물며 주먹을 꽉 쥐었다. 요 며칠간 드디어 자신의 마법을 사용할 곳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루이즈에게 있어서
이번 일은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무력감을 가져다주었다. 드디어 언제나 실패하는 마법이라도 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는데.
그랬는데…….
그 때, 루이즈는 자신의 손을 감싸는 따스한 무언가를 느꼈다. 나노하의 손이었다.
“루이즈 씨.”
루이즈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그 모습에 나노하는 고요한 얼굴로 루이즈를 바라보며 말했다.
“충분히 열심히 하셨어요. 보통 사람이었다면 도망치려고만 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루이즈 씨는 최선을 다 하신 거예요.”
“나노하…….”
“일단은 돌아가요. 학원장님께도 말씀드려야 하고,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이 있잖아요?”
“……그래.”
흙더미를 바라보던 루이즈는 잠시 후 그것에서 눈을 때고 타바사의 풍룡에 탔다.
각자가 자리를 잡자 타바사는 풍룡에게 조용히 출발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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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마법小女Love 나노하 =StrikerS=(http://cafe.naver.com/lovenanoha.cafe), 『제로의 사역마 - 쌍월의 기사』(http://cafe.naver.com/saitolouise.cafe), 타입문넷(http://www.typemoon.net/), 환상 도서관 반쪽사서 담당 지부(http://halflibrarian.tistory.com/), 환상 도서관 엔세스 담당 지부(http://blog.naver.com/mileunai)에 동시 연재되고 있습니다.
'
다른 사정이 없는 한, 소설은 빠른 시일 내에 올라올 것입니다.'.......지난 번에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만, 어째서인지 2주가
넘어서야 올리게 된 이유는 사정이 있어서 입니다.아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전 우주에 사과할게요-!!! 부모님과의
불화라는 참으로 보편적인 변명을 대서 죄송합니다-!!!!
하여튼 본문에 대한 주저리를 하자면,
루이즈는 허무의 마법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강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나노하는 날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사람에게 검을 휘두르게 됐지요.
애당초에 비살상설정이라고 해도 포격을 마구 날리는 것도 문제가 있었지만 말입니다.
제공권을 장악하는 기동포격소녀 나노하.
전방위완전섬멸최종병기소녀-코드 네임 제로 루이즈.
이제 막장을 향해 달려가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다음 편은 아마도 이번 주말 쯤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또 2주뒤에 올라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이]
그럼 다음편에서-.
[제로의 사역마X나노하] 제로의 나노하 Episode 4. 소녀는 검을 든다.
[제로의 사역마X나노하] 제로의 나노하 Episode 4. 소녀는 검을 든다.
목걸이는 투박한 디자인이었다.
그렇지만 그 투박한 모습과는 다르게 룬이 새겨져 있는 목걸이에서는 희미하게 마력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미묘하게 비뚤어져있는 기이한 느낌의 마력이었다.
루이즈는 자신의 손에 들리게 된 목걸이를 보며 오스만을 향해 물었다.
“이게 뭔가요, 올드 오스만?”
“……미안하게 되었네, 미스 바리엘.”
노마법사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것은 노인이 소녀에게 하는 것이 아닌, 메이지 대 메이지로서의 사과였다. 당황한 쪽은 루이즈였다.
“고개를 들어주세요, 올드 오스만.”
“아니, 학생의 신분이라고 하더라도 자네는 메이지일세. 다른 메이지에게 불명예스러운 일을 해야 하는 나의 입장을 용서해주게.”
사정은 간단했다.
브람힐트와 여섯 소년들이 다른 학생들을 꼬드겨서 [바리엘의 사역마에 대한 위험성 문제]라는 서명
모음을 들이댄 것이었다. 대홍수 사건의 진실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나노하가 위험하다는 인식을 하게 한 뒤에 나노하에게
제약을 거는 것이 동의하게 만들어 그 서명을 모아 학원장실에 낸 것이었다. 그 결과는 루이즈의 손에 들린 투박한 디자인의
목걸이였다.
“올드 오스만께서 잘못하신 게 아니잖습니까? 그러니 제가 용서할 것도 없지요.”
“그리 말해주니 고맙네, 미스 바리엘.”
고개를 들며 올드 오스만이 말을 이었다.
“마법사용을 완벽하게 금지시키는 마법이 걸려 있는 목걸이라네. 마법 구조가 현재 우리가 쓰는 마법과는 다르지만 효과는 확실하지.”
루이즈는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학원 보물고에 있던 이것의 이름은 [씰 매직]. 올드 오스만의 설명대로 지금 세상에
알려진 마법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마법 도구. 그 효과는 착용한 사람의 마법을 모두 봉인해버리는 것. 그리고 착용자는 스스로 벗을
수 없는, 어떤 의미로는 목걸이가 아니라 족쇄인 매직 아이템이었다.
“이건 분명 학원 보물고에 있던…….”
오스만은 혀를 차며 말했다.
“쓸데없는 곳에만 머리를 쓰는 건 제 애비나 아들이나 똑같은 것 같네. 그 녀석들은.”
루이즈는 목걸이에서 눈을 떼고 오스만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서, 이걸 벌칙 기간 동안 하고 있으라는 것입니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로 미안하게 되었네.”
루이즈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지만 안 할 수도 없는 일. 루이즈는 나노하를 돌아보았다.
간단한 형태의 바지와 티셔츠.
원래 입고 있던 교복은 루이즈의 세탁물과 함께 보내버렸고, 그렇다고 루이즈의 옷을 계속 입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어젯밤 급조한 옷이었다.
허리에 한 혁대와 그것에 묶여 있는 검띠.
무기상점의 주인장이 델프링거를 산 두 사람에게 준 것이었다.
아직 어린 소녀가 하기에는 정말로 멋없는 복장이었다.
그
모습을 맨 처음 봤을 때 루이즈는 마법금지가 아니라고 한다면 하루 종일 배리어 재킷을 입고 있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쪽이
훨씬 멋진 복장이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나노하의 목에 목걸이를 걸려고 한 순간, 나노하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루이즈를
피했다. 불만족스러운 표정. 거절의 표시였다.
루이즈는 조용히 나노하를 불렀다.
“나노하.”
“그치만…….”
루이즈 씨를 지키지 못하잖아요.
밖으로 나오지 않은 뒷말은 간단히 예측할 수 있었다. 기특한 생각에 루이즈는 나노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타이르듯 조용히 말했다.
“어제 산 검이 있잖아. 그리고 학원 내에서는 그렇게 위험할 것도 없어.”
“…….”
“알겠지?”
“……네.”
결국 나노하는 목걸이를 걸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그런데 올드 오스만. 이것도 마법을 사용하지 않습니까?”
“그렇네만? 아, 그렇구만.”
오스만은 눈앞의 소녀를 보며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제로라 불리며 모든 마법을 성공시키지 못했던 소녀에게 마법을 사용하라고 한 것이었다.
“그럼 내가 하지. 마지막 날 내게 오게. 그 때 풀어주겠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나는 이걸로 쓸데없이 학원 본탑 주위를 윙윙 날아다니는 녀석들에게 날개 봉인 마법을 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네.”
한쪽 눈을 찡긋하며 유쾌한 표정을 짓는 노마법사를 보며, 루이즈와 나노하는 잠시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뒤 웃으며 학원장실을 나섰다.
그것이 오늘 아침의 일이었다.
─────
학원장실에서 나서 교실을 향해 가는 도중 루이즈는 나노하의 얼굴을 보고는 물었다.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해?”
“검 때문에요. 연습을 해보고 싶은데, 배워본 적이 없어서…….”
“음, 집에서 가족들이 하는 거 대충 떠올려 보면 되지 않아?”
루이즈의 말에 나노하는 손을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아하하, 무리예요. 옛날에 포기하고 나서는 잘 보러 가지도 않았고, 왠지 가족들도 잘 보여주지 않았으니까요.”
“여자애가 검을 휘두르는 게 위험해서가 아닐까?”
“글쎄요. 아, 그럼 언니가 검을 들면 아빠랑 오빠가 피하는 것도 그 이유인 건가?”
시로나 쿄우야가 미유키의 검을 피하는 것은 나노하의 생각과는 정반대의 이유였지만 어찌되었든 잠시 삼천포로 빠졌던 대화는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어떻게 해야 검을 연습할 수 있을까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근처에 병사로 일하는 사람도 없고, 아! 쓸만한 녀석이 하나 있어. 어서 가자!”
“저, 저기, 잠깐만요!”
루이즈는 나노하의 손목을 붙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달리기 시작한 나노하는 잠시 후에야 간신히 자신의 의지대로 달릴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을 보며 델프링거는 염화로 레이징 하트에게 물었다.
<어이, 레아. 우리 주인은 이리저리 휘둘리는 타입이냐?>
<할 때는 하는 타입입니다.>
<뭐, 확실히 평소에 흐늘거리는 것들이 필요할 때는 단단해지지. 낄낄낄.>
자기 말의 무엇이 웃긴지 델프링거는 검대에 걸려 흔들거리며 낄낄댔다.
─────
나노하의 검술 연습을 위해 발키리를 만들어달라는 루이즈의 말에 기슈는 당연하다는 듯이 물어왔다.
“그래서 내가 얻는 게 뭐지?”
“……뭐?”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기슈 덕분에 타이밍을 놓친 루이즈가 멍한 표정으로 되묻자 기슈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뭐야, 루이즈. 설마 이 내가 아무런 조건 없이 너를 도울 것이라고 생각한 건가? 물론 레이디들에게 봉사하는 것은 신사인
나로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레이디들을 위한 일. 너의 사역마 역시 레이디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평민이며 사역마. 즉, 내가 네 말에 따라 발키리를 만들어 주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자, 내가 얻는 게 뭐지?”
“네가 원하는 것을 내 한도 내에서 하나 들어주기로 하려고 했는데…….”
“그 정도면 좋군. 나도 딱히 엄청난 것을 요구하지는 않을 테니까.”
잠시 후 기슈의 태도로 인해 받았던 충격에서 벗어난 루이즈가 물었다.
“그래서, 내가 뭘 해줘야 되는데?”
“간단해. 뭐, 그, 제로의 루이즈라는 것을 공인해주기만 하면 된다. 공공연한 사실을 공인하는 것뿐이니 쉽겠지.”
“…….”
기슈는 애매한 태도를 보이며 그렇게 말했다. 루이즈는 그런 기슈의 태도에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것을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너무나 뻔한 사정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 때 나노하가 나섰다.
“비겁해요.”
“……뭐라고?”
“다른 사람의 상처를 일부러 공격하는 건 비겁해요.”
기슈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귀족에 대한 예의가 없군. 환수 일곱을 쓰러뜨렸다고 자신만만해진 건가?”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자신도 신경 쓰이지 않아요.”
“……아무래도 예의라는 것을 조금 배워야겠군. 수업이 끝나고 나와라. 그 검술 연습을 위한 발키리를 준비해주지.”
그렇게 말한 기슈는 곧바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근처에 있던 큐르케가 다가와 나노하를 등 뒤에서 껴안으며 말했다.
“후왓?!”
“아아, 나노하.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야? 마법 금지 당했잖아? 어떻게 하려고? 그래도 걱정하지 마. 이 언니가 무슨 일이 생기면 곧장 도와줄 테니까~”
“멋대로 남의 사역마를 껴안지 말라고 경고했을 텐데, 첼프스트?”
“에에, 너무 짜게 굴지 마, 바리엘. 닳는 것도 아니잖아?”
큐르케는 흥흥, 하고 웃으며 나노하를 끌어안은 체 루이즈와 대치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었다.
“저, 저기…… 선생님이 오셨는데요?”
둘의 대결은 선생님의 존재를 알린 나노하에 의해서 간신히 멈추어졌다.
─────
발키리. 고대 전승에 뛰어난 전사들을 발할라로 인도한다는 전쟁의 여신.
그러나 나노하의 앞에 있는 발키리는 이름과 겉모습을 따온, 학원의 학생 기슈가 자신의 마법으로 만들어낸 청동 인형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일반인에게 위협적이라는 것인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모두 4명의 발키리들은 각자의 포지션을 취한 채 나노하를 사방에서 포위하고 있었다. 이미 셋은 나노하의 검 아래 쓰러졌다.
“모, 모두 공격!”
당황한 것이 한눈에 보이는 기슈가 발키리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주인의 명령을 받은 발키리들이 방패를 들고 달려들자 나노하는 허리를 숙이며 눈앞의 발키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왼손에 잡힌 델프링거를 내찔렀다.
챙!
청동으로 생성되었다고는 하지만 메이지가 만들어낸 전쟁의 여신은 자신의 방패를 트는 방법으로 간단히 나노하의 델프링거를 막았다.
그러나 나노하는 검이 막힌데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오른손에 들린 커틀러스를 발키리의 방패 아래로 찔러 넣었다. 적이 인간이었다면 허벅지를 베어 기동력을 빼앗을 수 있는 공격이었다.
그
렇지만 방패에 시야가 가려 보이지 않았을 것 같았음에도 발키리는 자신의 검으로 나노하의 검을 커틀러스를 튕겨냈다. 한 번 더
공격을 하려고 했던 나노하는 등 뒤에서 검을 내려치려하는 발키리를 막기 위해 튕겨졌던 커틀러스를 등 뒤로 휘둘렀다.
끼이이이익!
소
름끼치는 금속마찰음과 함께 나노하의 등 뒤에 있던 발키리의 복부가 깊숙이 베였다. 공격 당한 발키리는 머리 위로 검을 치켜든 자세
그대로 뒤로 쓰러져버렸다. 그러나 곧바로 남은 두 발키리가 나노하를 향해 달려들었다. 위협적인 공격에 나노하는 허리를 뒤로
젖히며 발을 움직여 뒤로 물러났다. 그러면서도 델프링거를 앞으로 찌르며 발키리를 견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확실히 칼부림 하는 집안 딸내미라는 말이 맞구만?>
델프링거의 장난스러운 말투에도 나노하는 아무런 반응 없이 자세를 고쳐 잡았다.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쓸데없는 모든
것을 배제하고 있는 것이었다. 진지한 눈빛으로 눈앞의 발키리를 바라보는 나노하의 왼손 손등에서 룬이 빛나고 있었다.
남은 세 발키리가 다시 방패를 앞으로 들고 달려듦과 동시에 나노하 역시 땅을 박찼다.
루
이즈는 그런 나노하의 싸움을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 선 큐르케처럼 나노하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아앗!”. "조심해!"
등의 대사를 소리치는 것 같은 일은 하지 않았지만, 몸을 움찔한다던가, 입술을 깨문다던가 하는 행동들로 그녀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는 알 수 있었다.
챙!
“꺄악!”
“나노하!”
나노하의 오른손에 들려있던 커틀러스가 발키리가 휘두른 검에 튕겨져 나옴과 동시에 큐르케와 루이즈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간달브의 힘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어린 소녀의 악력으로는 일반 성인 남성 수십 명에 필적하는 힘을 가진 발키리의 공격에 검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나노하 역시 호락호락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검이 튕겨나간 반탄력으로 왼손의 델프링거를 휘둘러 자신의 검을 튕겨낸 발키리를 베었다. 오른쪽 허리에서 왼쪽 어깨까지 깊게 베인 발키리는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남은 발키리는 둘.
잠시 대치 상태에 빠져있던 전투는 나노하가 움직임과 동시에 다시 시작되었다.
채챙!
─────
시공관리국 함선 아스라 통제실.
시공 순양함 아스라의 함장이며 수많은 사건들을 진두지휘해온 노련한 함장 린디는 오퍼레이터를 향해 물었다.
“신호가 잡힌 때와 장소는?”
“관리국 본부 기준시간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3시간 전, 차원 항해 항로 최고 외곽 지역을 순찰하며 통신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무인 통신선으로부터 왔습니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신호가 오다가 현재는 끊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신호는 얼마나 이어졌지요?”
“약 72시간. 3일 정도입니다.”
관리국의 에이스라 불리는 나노하가 사라진지 약 일주일 만에야, 관리국은 나노하로부터의 신호를 포착할 수 있었다. 그것도 관리국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차원 항해 항로 외곽 지역으로부터.
그
것을 들은 린디는 곧바로 출항을 요청했다. 아무도 가지 않으려 하는 외곽지역으로의 항해를 적극적으로 요청한 덕분에 원래는 불가능한
여러 가지를 실현시킬 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는 바로 시공 관리국 견습 집무관 페이트 T. 하라오운. 원래는 집무관 등록
실기를 치러야하는 것을, 린디가 이번 항해에 함께하는 것으로 실기를 대신하게 한 것이었다.
중간에 누군가가 이미 크로노
하라오운이라는 아스라 소속 집무관이 있는데 준(準)집무관인 페이트마저 항해에 끌고 가는 것은 규칙 위반이라는 소리를 했었지만,
차원 항해 항로 외곽 지역의 위험성을 설명해준 유노 덕분에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다.
페이트는 통제실의 메인 스크린에 떠오르는 정보들을 훑어가며 린디에게 물었다.
“얼마나 오래 걸릴까요?”
“글쎄, 항로 외곽 지역은 말 그대로 외곽 지역인지라 정해진 항로라던가 지도 같은 게 표기되어 있지 않아서……. 일단 무인 통신선과 접촉해서 정확한 좌표를 얻는다면 금방 갈 수 있을 거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린디의 표정 역시 그다지 밝지는 않았다. 신호가 끊어졌다는 것 역시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조그마한 불안을 크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혹시나…….
“항공 전기 교도대에서 훈련 받는 녀석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있지.”
“……크로노?”
“나노하 교도관은 어디에 떨어져도 누구든지 일단 싸우고 친구가 될 거다. 뭐, 내 생각도 그렇게 다르지는 않아.”
크로노의 말에 린디와 페이트는 애매한 웃음을 지었다.
“왠지 그건 반박할 수 없네. 어찌되었든 일단은 이틀이야. 무인 통신선의 궤도까지는 차원 이동 마법으로 가는 것보다 그냥
허수 공간 항해를 하는 것이 마력 소모가 훨씬 더 적으니까. 에이미가 있으니까 하루 반 만에 도착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는걸?”
“……모든 승무원들을 공포로 몰아넣으시려는 겁니까?”
“아하하, 참아주세요, 어머니.”
자식들의 만류로 간신히 자신의 의견을 포기한 린디는 진지한 표정으로 메인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스크린에는 나노하가 사라지기 직전 포착되었던 강력한 마력반응에 대한 정보가 나오고 있었다.
“과연, 누가 어떤 목적으로 그런 짓을 했는지…….”
“로스트 로기아 관련 사건일까요?”
“그저 단순히 어떤 마도사의 소환이었다거나 할 수도 있고.”
자신이 한 말이 정답인지도 모른 체, 크로노는 자신이 생각해봐도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피식하고 웃어 넘겼다.
─────
마지막 발키리의 움직임은 처음에 일곱 발키리가 나왔을 때보다 더욱더 현란하고 복잡했으며, 위협적이었다. 지금까지의 전투를 통해 기슈가 조금씩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는 듯 했다.
검을 피하며 나노하는 마력을 움직여보았다.
움직였다. 그 증거로 오른손에 희미한 분홍빛이 맺혔다.
목
걸이가 어떤 방식으로 마법을 방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마력의 운용은 문제가 없었다. 그것이면 되었다. 나노하에게는 마법은 아니지만
마력을 이용하는 기술이 있었다. 그것이라면 좀처럼 쉽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이 싸움을 끝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노하는 계획을 실행으로 옮겼다.
발키리의 검을 델프링거로 흘려낸 뒤, 발키리의 품으로 파고든 나노하는 오른쪽 주먹으로 발키리의 명치 부분을 후려쳤다.
“하앗!”
콰앙!
“무, 무슨?!”
각도가 아래에서 위로였기 때문에 발키리는 잠시 허공에 떴다가 땅바닥에 쓰러졌다. 가슴 부분이 심하게 뭉개져 있었다.
마법을 쓸 수 없을 때를 대비해 만든 근거리 급속 기동 정권 엑셀 너클. 마력을 담은 주먹의 위력은 금속도 우그러뜨릴 수 있을 정도였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린 기슈가 자신이 들고 있던 장미─지팡이를 휘두르려 했지만 나노하의 검이 기슈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승부는 난 것 같은데요?”
여기저기 흙이 묻고 찢어진 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기슈를 향해 검을 들이대고 있는 나노하의 기세는 줄어들지 않았다. 주변에 널부러져 있던 기슈의 발키리들이 그 기세에 힘을 더했고, 12세 소녀라고는 보기 힘든 기세를 담은 눈길에 기슈는 결국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으윽, 져, 졌다…….”
자기 스스로 패배를 인정한 것이 억울한지, 기슈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체 눈물을 흘렸다. 그런 기슈를 보며 나노하는 허리의 검대에 델프링거를 꽃아 넣은 뒤, 손을 뻗었다.
“그, 그런 것 필요 없어!”
“질 수도 있어요.”
“……뭐?”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기슈를 향해 나노하는 말했다.
“언제나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이기는 때가 있다면 지는 때가 있고, 지는 때가 있다면 언젠가 이기는 때가 와요. 노력하면 도달할 수 있어요. 기슈 씨도 분명, 언젠가는 도달할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은 일어서는데 전념하면 되요.”
나노하의 말에 잠시 망설이던 기슈는 이내 결심한 듯 나노하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그리고는 선언하듯 외쳤다.
“나 청동의 기슈, 언젠가는 반드시 도달하겠다! 네가 말한 승리의 때에!”
훗날, 이 선언이 청동이라는 이명을 가진 소년을 강철의 군주라는 명예로운 이명의 훌륭한 군인을 만드는데 일조하게 되리라고는 지금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이 순간 기슈의 모습은 패배자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언젠가 거머쥘 승리를 생각하며 눈동자를 빛내는 도전자의 모습이었다. 그것을 보며 나노하는 말했다.
“그렇게 간단하게 도달할 수 있게는 하지 않을 거예요.”
“무례한 말투지만 내 발키리들을 쓰러뜨린 실력자이니, 새겨듣도록 하지.”
서로를 향해 웃는 두 사람을 보며 루이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누구 한쪽이 크게 다쳐서 커다란 일로 발전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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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마법小女Love 나노하 =StrikerS=(http://cafe.naver.com/lovenanoha.cafe), 『제로의 사역마 - 쌍월의 기사』(http://cafe.naver.com/saitolouise.cafe), 타입문넷(http://www.typemoon.net/), 환상 도서관 엔세스 담당 지부(http://blog.naver.com/mileunai)에 동시 연재되고 있습니다.
델프링거가 S급이었다라고 하는 설정에 말이 많았는데, '각성 시키고 차원진 중심에 집어 던지면 차원진도 막을 수 있다.' 라는 스스로 생각해봐도 뭔가 좀 괴이한 설정을 집어 넣어서 그렇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에라, 일단 질러보자.' [?]
브람힐트 및 떨거지들은 1대 1로 정정당당하게 싸우지 않았고, 기슈는 정정당당히 싸웠습니다.
그게 기슈가 나노하와 친구[?]가 된 이유입니다.
쓰면서 점점 '이제 왈드는 어떡하지?' 라던가 '알비온 함대는 어떡하지?' 라던가 하는 생각들로 혼란중입니다.
어차피 백합 라인이므로 왈드는 작살낼 거고 [?!] 알비온 함대는 1.나노하/ 2.나노하+루이즈/ 3.아스라 중에서 고민중
학교 축제 준비로 이것저것 바빴던지라 이제야 겨우 글을 올립니다.
중간고사라던가 뭐 그런 것들은 문제 없으니까(?!) 다른 사정이 없는 한, 소설은 빠른 시일 내에 올라올 겁니다.
p.s 티스토리 블로그 폐쇄. 너무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