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3. 16:57

마검마탄의 사이드 스토리

이미지 출처 : 영상출판미디어


작가 : 4FOUR

일러스트 : kylin


<도서 입수>

타입문넷 2015년 8월 감상 이벤트


<추천등급>

★★★★☆

조금은 현실적이고 어두운 타입의 이세계 전이 판타지에 대한 뒷 이야기나 귀환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대략적 줄거리>

이세계로 소환되어 온갖 고생과 고난을 겪은 끝에 원래 세계로 귀환한 김현수. 그 시련으로 얻은 것은 자신이 조연이라는 지독한 현실이었다. 가족과 친구를 잃고 돌아온 원래 세계에서도 겉돌던 현수는 또다시 조역으로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주인공'인 친구와는 별개로 다시 시작된 사건들과, 기다렸다는 듯이 다가오는 과거의 악연들을 헤쳐나간 끝에 악연을 마무리짓고, '주인공'에게 모든 것을 맡긴 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감상>

이세계로 소환되어 수많은 모험을 겪고 영웅이 되어 수많은 미녀들과 함께 금은보화에 휩쌓인 성공한 삶의 과정을 그리는 작품은 많지요. 과거부터 인기있는 설정이었던만큼 찾아보면 엄청난 양의 이세계 판타지물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명작과 망작이 동시에 존재하는 장르기도 하고요. 『 나니아 연대기 』와 국내 양판소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어찌되었든 이세계로 가서 시련을 겪고 마침내 위대한 영웅이 된다는 구조 자체는 동일합니다. 과정과 결과 이후의 이야기가 문제죠.


어찌되었든 이세계 전이 판타지는 오래된 구조인만큼 다양한 갈래로 갈라져 나왔고, 마검마탄의 사이드 스토리처럼 주인공이 아니라 그 주변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인 김현수처럼 말이죠.


화자이자 주인공인 김현수. 이세계에 떨어져 온갖 고생을 다 하고 살짝 맛이 간 상태로 원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문제는 같이 갔던 지인들 중 여동생과 친구가 저 세계에 남았고, 그것도 모자라 귀환하지 않은 인물들에 대한 모든 것들이 원래 세계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간신히 돌아와 좀 평안하게 지내는가 싶더니 다른 친구가 주인공인 사건의 조연으로 또다시 휘말립니다. 그나마 이세계에서의 능력이 좀 남아있기는 합니다만 예전만큼은 아닙니다.


그래도 '조연의 위치에 선 주인공'답게 '주인공'을 위한 이야기로 인과를 변경하여 사건을 마무리지은 뒤, 거의 유일한 오아시스인 미소녀 외국인 로리인 스콘 선배와 놀러갈까, 하는데 마무리되었던 이야기가 살짝 튀어나왔습니다. 네, '주인공'의 히로인이 되었어야 했을 소녀 신백영이 기억을 되찾아 돌아온 것입니다. 하필이면 미소녀 선배가 팔에 달라붙어있는 시점에서요. 햣하! 러브코미디다! <-



여성인물을 보상품처럼 얘기하니 좀 그렇습니다만, 현수가 노력한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개처럼 일해봤자 아무 것도 못 얻는 현실처럼 백영이가 주인공에게 가는  전개였다면 작가를 욕하며 책을 던져버렸을지도 모릅니다. 픽션에서까지 그런 걸 느끼고 싶지는 않거든요. 연재판에서는 그랬다고 하는데, 출판본은 변경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집니다. 히로인 쟁탈전도 벌어질 것 같고, 그걸로 PTSD로 맛이 간 현수 멘탈도 좀 회복되었으면 좋겠네요.

2015. 7. 21. 07:21

멕 타이탄 가제트 거갑투사 그란어스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작가 : 칸자카 하지메

삽화 : 하야시 테츠야, 하야시 케이타

번역 : 김완


<도서 입수>

타입문넷 2015년 7월 감상 이벤트


<추천 등급>

★★★☆☆

오랜 세월 잊고 지냈던 거대로봇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사람


<대략적 줄거리>

극도로 오염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구를 침략한 다른 세계의 지구연합군. 이를 막기 위해 쿠류인 시아는 아버지의 협박에 가까운 부탁에 거대로봇 그란어스를 타고 싸우게 된다. 지구의 미래를 위해 시아는 동료들과 함께 다른 세계의 지구연합군과 싸워나간다.


<감상>

메카물이지만 표지를 보면 알다시피 아머드 코어나 워머신 같은 기름기와 화약 냄새가 풀풀나는 리얼 하드메카물은 아닙니다. 적당한 설정이 나오기는 하지만 필살기 같은 거 보면 아무리봐도 슈퍼계네요. 잘 나가면 슈로대에서 보게 되려나... 하고 있는데 이거 단권이었어...?


주인공 쿠류인 시아. 이 바닥에서 정말 희귀한 히로인(여주인공)입니다. 보통 이런 물건의 주인공이 남주인공인데 말이죠. 계속 슈로대를 언급하게 되는데, 여튼 슈로대 나오는 인물들 중 주인공이면서 파일럿인 아가씨들은 없다시피하고, 굳이 슈로대가 아니더라도 여주인공이 파일럿으로 나오는... 톱을 노려라 이후로 또 뭐가 있었더라. 어쨌든 희귀합니다. 일단 딱히 사고를 터뜨린 것도 아니고, 멘탈이 약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성격이 모난 것도 아닌 것 같아 마음에 드네요. 개그 보정이라고는 하지만 성희롱하는 박사 가차없이 신고해서 보내버리는 멘탈이 특히나 마음에 듭니다.


시시가자키 가오 박사. 음. 오래 전에 다른 세계의 지구에서 망명한 천재박사인데, 능력있는 성희롱범이라는 전통적인 변태 이미지 그대로인 양반입니다. 작품 개그적으로는 유쾌해서 좋지만 현실에 이런 양반 있으면 당장 모가지가... 안 날아가네요. 심지어 이 양반 없으면 지구가 말 그대로 약탈당할 위기니 오히려 시아보고 참고 견디라는 얘기가 나오겠죠. 더러운 현실이...


그 외에도 여러 등장인물들이 있지만 인상깊은 둘을 제외하면 그다지 쓸 게 안 떠오르니 패스.


재밌게 보기는 했지만, 어떻게든 사람이 죽는 모습을 외면하거나 숨기려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그 점이 좀 거슬립니다. 전쟁이고 기술격차가 벌어진 세계의 침략이라면 무시무시한 숫자로 죽어나가는 게 정상 아닌가요? 물론 상업작품이 무지막지하게 죽어나가면 매출에 영향이 가니까 적당히 조절해야한다는 건 알지만, 어정쩡하게 언급할 거라면 그냥 묘사하지 말고 넘어가던가. 솔직히 시아가 적기 파괴한 뒤 적 조종사를 죽인 게 아닌가 싶어 당황할 때도 전쟁이니까 당연히 죽일 수도 있지. 견적필살! 아니면 네가 죽어! 하고 싶었지만, 바로 전날까지 평화롭게 지내던 10대 소녀니까 당황할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갔습니다. 쓸모없고 제대로 하지도 않았던 곤뇽의 정신교육의 여파가 이렇게... 자면서 들었더니 무의식에 파편이 박혔나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 부족한 거 하나. 슈퍼계 로봇이라면 역시 필살기는 용자검법 아냐? 빔은 사도다! <-